이 책은
더 선명하게 그려 보고 느끼기
Franck Agulhon의 서문

음악가의 일상적인 연습에서 몸은 음악적 표현을 위해 쓰이는 도구입니다.
몸은 예술가의 음악적 선택과 의도를 실어 나릅니다. 생각과, 그 과정 끝에 나오는 소리를 잇는 첫 번째 고리입니다.
이 고리는 정신적·근육적인 여러 긴장으로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완벽한” 동작에 이르려면 정신과 몸이 섬세하게 맞물려야 합니다.
다시 말해, 지각과 의도와 실행이 완벽하게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연주가 유려하고 표현력 있게 되기까지, 악기를 배우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음악가의 귀는 지금 이 순간을 분석해 그 정보를 뇌로 보내고, 뇌는 악기 연주 동작에 관여하는 팔다리에 “명령”을 내립니다.
이 동작에서 소리가 태어나고, 이 소리와 그 앞뒤의 소리들에서 음악이 태어납니다.
이 현상에는 많은 요소가 관여합니다.
호흡 – 스트레스 – 멘탈 준비 – 기능 생리학 – 신체 능력 – 근육 감각 – 긴장 – 인체공학 – 악기 앞에서의 자세…
다른 악기군에 대해 이 모든 현상을 훌륭하게 탐구하고 설명해 온 Marc Papillon은, 이 책에서 드러머와 타악기 연주자에게로 눈을 돌립니다.
음악 장르나 상황에 따라 드러머의 “역할”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필요한 힘, 섬세한 프레이징, 리듬의 정확성, 독립성과 협응은 모두 몸을 고도로 통제해야 하는 드럼 연주 기술입니다.
게다가 드럼 세트는 팔다리 네 개를 모두 쓰는 악기입니다.
드러머에게 Xavier Gagnepain이 말한 ‘편안함의 안무’는 수많은 요소에 달려 있습니다.
스툴에 앉는 법과 스툴 높이 – 스틱 잡는 법 – 드럼과 심벌 세팅 – 호흡과 스트레스 조절 – 등의 자세 – 손목, 아래팔, 위팔, 어깨의 협응 – 타격 후의 릴리스 – 페달 위 발의 위치 – 발목…
물론 이 모든 요소는 드러머 각자의 체격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 몸과, 드럼 연주에 관여하는 여러 근육군을 아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arc Papillon은 이 책에서 어떤 교조주의도 없이, 우리가 신체적 과제를 더 잘 이해하고 더 잘 지각하도록 돕습니다. 누구나 강도 높은 드럼 연주에 너무 흔히 따라오는 질환들, 곧 여러 형태의 건염, 등 통증, 목 통증, 허리 통증을 피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명료한 설명과 적확한 일러스트 덕분에, 누구나 동작과 음악을 잇는 이 놀라운 방정식의 균형을 맞추며 모든 긴장에서 벗어나고, 속도와 음악성을 함께 키울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Franck Agulhon – 드러머, 교육자
Laurent Bataille의 서문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쏴라”
위대한 Roy Haynes가 Miles Davis처럼 드러머를 권투 선수에 빗대며 직접 풀이해 준 무하마드 알리의 이 말은, 제가 가르칠 때나 나이와 수준이 저마다 다른 학생들에게 드럼의 스윙이나 그루브를 설명하려 할 때 자주 떠오릅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쏴라!”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쏴라!” 적어도 제게 이 말은 드러머가 지향해야 할 바를 어느 정도 담고 있습니다. 이상적으로는 자기 몸을 최적으로 쓰는 법을 제대로 자각하면서 말이지요. 리듬을 느끼는 것과 그 느낌을 옮겨 내는 것은 별개의 일입니다. 오랜 수련 끝에, 밴드의 진정한 심장인 드러머는 유연하고 역동적인 하나의 전체를 구현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탄탄한 토대 위에 가벼움이나 힘을, 차분함에 에너지를, 정확성에 속도를 더하되, 자신이 반주하거나 만들어 내는 음악을 결코 잊지 않으면서요… 그러니 국가 교육 자격증 과정에서 제가 지도했고 제가 학생들과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던 예전 수련생의 추천으로 어느 날 Papillon(프랑스어로 ‘나비’)이 제 문을 두드렸을 때, 그것은 분명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아니면 우연이었을까요? 그런데 성을 가지고 말장난하는 것을 너그러이 봐줄 ‘나비’ Marc는 단지 그의 새 책 서문을 부탁하러 온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탐구(특히 근긴장이상증 예방에 관한 작업)를 뚜렷한 열정으로 나누면서도 결코 강요하지 않고, 그는 무엇보다 생리학적 예방을 지향하는 자신의 작업과 접근법을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 만남에서 그는 무엇보다 몇몇 용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 주었고, 잘못 고르거나 잘못 쓴 말이 실제로 해를 끼칠 수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학생에게 어깨를 “풀라”고 하거나 손목을 “느슨하게” 하라고 말하는 것, 많은 교사들이 날마다 쓰는 이런 표현은, 실제로는 의식적으로 통제하고 “붙잡아야” 하는 것, 곧 “내려놓은” 것이나 “흐물흐물한” 것과는 정반대인 것을 묘사하기에는 정말 터무니없어 보입니다.
하나의 예에 불과하지만, 단 30분의 만남만으로도 제 힘줄이 손목을 붙잡는 데 얼마나 익숙해져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면(지금 여러분이 손에 든 책의 수많은 그림이 분명히 보여 주듯, 그것이 힘줄의 역할이니까요), 호흡과 근육 기억, 자세의 인체공학을 더 잘 다스리기 위한 답과 방법을 찾는 이들에게 이 책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상상해 보십시오. 이 책은 섬세하고 부드럽든, 반대로 힘차고 지속적이든, 드럼 연주에 필요한 모든 동작과 미세 동작에 올바른 신경 정보가 흐르도록 해 줄 것입니다.
클래식 발레에서처럼, 드럼 스툴 위에서 어깨나 골반에서 시작되는 움직임의 생리학을 존중하며 동작을 다루는 드러머는 생길 수 있는 질환을 예방하게 됩니다. 아주 유명한 드러머들 가운데에도 “뒤틀린” 자세나 눈에 띄게 경직된 동작 때문에 훗날 통증을 겪을 수 있는 예가 많습니다. 반면 여성 드러머들은 골반 위에 잘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고, 대체로 경직이 덜하다는 것을 저는 눈여겨보았습니다.
어쨌든 우리 각자에게, 잘 지지된 몸통과 통제된 동작을 위한 올바른 정보는 불필요한 긴장(어떤 긴장은 유용하지만 아주 짧은 순간뿐입니다)을 피하게 하고, 팔다리를 움직이는 데 드는 수고를 최적화하며, 프레이징과 협응과 원하는 음량이 더 쉽게 흘러나오게 해 줍니다. 드럼 연주가 흔히 협응하여 쓰는 우리 몸의 중요한 부위 하나하나를 (설명이 곁들인 그림으로) 다룬 이 책은, 독자의 수준이 어떠하든 분명 모두의 시야를 넓혀 주고, 제게 그랬듯 구원과도 같은 깨달음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틀림없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이 사려 깊은 책을 펴낸 Marc Papillon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이 두 번째 서문을 제게 맡겨 준 것에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Laurent Bataille – 드러머, 교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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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의 해부학」
일러스트 도서, 230쪽.
Marc Papillon Éditions – 2021

